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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옛명성 찾기" TV프로 가을 대개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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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MBC가 오는 16일부터 TV프로 가을대개편을 단행한다.
1년전만해도 매주 인기톱10 프로의 절반이상을 차지해온 MBC가 올해는 드라마.오락물의 부진과 9시뉴스의 상대적 시청률 하락으로 전같은 영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
따라서 이번 개편은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일대수술의 의미를 띤다.
그러나 경쟁채널의 일일극에 고전중인 평일 밤8시대 프로들과 장기방송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오락물들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한 「수세적」개편이어서 다른 채널로 옮아간 시청자들을 되찾아올 수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드라마는 일제시대부터 월남전까지를 무대로 한 대하극 『전쟁과 사랑』(수.목 밤9시50분),유신시대를 정면 해부한 『제4공화국』(토.일 밤9시40분)등 대작과 최진실.채시라등 초호화캐스팅의 주말극 『아파트』(토.일 밤8시)를 신설한다.또 월~금 밤7시40분 고정편성될 시트콤 『두아빠』는 KBS-1TV 『바람은 불어도』의 인기를 의식한 MBC가 84년 전면폐지후 11년만에 부활시킨 일일극으로 관심을 끈다.한편 의료전문극『종합병원』은 『제4공화국』신설로 금요일 밤8시로 옮겨 방송된다. 최근 소재.아이디어 고갈로 외면받아온 오락물은 『TV시간여행』『도전추리특급』『일요 큰잔치』등이 폐지된 반면 『우정의무대』『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일요일 일요일 밤에』등은 내부수리만 거친채 유지된다.
신설 오락물로는 기네스북에 오른 기인들을 현지취재한 『세계 최고를 찾아라』(화 오후6시55분),연예인들이 해외에서 우리물건을 파는 모습을 쇼로 엮은 『세일즈특급 세계로 세계로』(토 오후5시),역시 연예인의 컴퓨터게임을 퀴즈화한 『 아이러브 퀴즈』(일 오후5시)등이 있다.그러나 전반적으로 기존오락물의 틀을 뛰어넘는 신선한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땜질.졸속편성 비판을 받은 심야시간대도 『뉴욕경찰24시』(월밤12시5분)와 『쇼!부부 리서치』(목 밤12시5분)같은 외화.토크쇼등 단골품목만이 신설됐고,『생방송 아침만들기』(월~금 오전8시10분)도 주부토크쇼『이야기쇼 열린아침』 으로 변경돼 KBS-1TV 『아침마당』과 함께 아침브라운관의 「말싸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MBC의 프로개편에서 칭찬받을 만한 대목은 어린이프로의 신설.
수입만화가 판치던 저녁시간대에 『만화야 놀자』(수 오후5시55분),『유레카탐사대』(목 오후5시55분),『도전!눈높이 퀴즈』(금 오후5시30분)등 외주제작물 이 신설돼 모처럼 동심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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