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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7년차 안치용 데뷔 첫 홈런 … LG 9연패 사슬 끊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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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사상 두 번째 전 구장 매진 11일 프로야구가 열린 잠실·목동·대구·대전 등 4개 구장이 모두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전 구장 매진은 2005년 4월 5일에 이어 이날이 두 번째다. 사진은 3만500명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 잠실구장. [사진=양광삼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LG가 괴물투수 류현진을 쓰러뜨리며 지옥 같은 9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1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6-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창단 이후 최다인 9연패를 당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진 LG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먼저 김재박 감독이 나섰다. 김 감독은 2회 LG 조인성이 삼진아웃을 당하자 정진호 수석코치와 함께 마운드로 올라갔다. 류현진이 왼 팔꿈치에 테이핑을 하고 검정색 티셔츠를 입었는데, 테이프가 바깥으로 비쳐 타격에 방해가 된다고 항의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와 테이프를 떼고 오는 동안에도 김 감독의 항의는 계속됐다. 김 감독은 ‘투수가 이물질을 붙이면 안 된다’는 야구규칙 8.02(b) 조항을 들먹이며 류현진의 퇴장까지 요구했다. 김 감독이 상대 투수가 테이핑을 한 것까지 문제를 삼은 것은 호투하던 류현진의 기를 꺾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LG는 4번 타자 최동수마저 부상으로 빠진 탓에 팀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상태였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엔 묵인했지만 이날만큼은 류현진을 물고 늘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류현진의 호투에 눌려 6회 2사까지 안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LG를 구한 건 안치용이었다. 안치용은 0-1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류현진으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002년 데뷔 후 7년 만에 처음 쏘아 올린 대포가 9연패를 끊는 역전 홈런이었다. 류현진을 끌어내린 LG는 7회 한화의 바뀐 투수 윤규진으로부터 안타 3개, 볼넷 1개를 얻었고, 상대 실책 2개까지 더해 4점을 추가했다.

마운드에서는 봉중근이 잘 버텼다. 2회 한화 김태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9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거뒀다.

KIA는 최경환의 결승 2타점 3루타로 우리를 3-1로 누르고 5연승을 내달렸다. 최경환은 결승 2타점 3루타를 날렸고, 선발 투수 이대진은 5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마무리 한기주는 9회 등판해 2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는 잠실구장 3만500명 포함, 4개 구장이 모두 매진되며 시즌 관중 155만58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145게임을 치른 시점과 비교해 22% 증가한 수치다. 또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전 구장 매진은 2005년 4월 5일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대구=김식 기자, 대전=하남직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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