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圈 부분 정계개편 물밑 탐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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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권이 개혁동참세력들에 대한 규합에 나서려 한다.그렇게해서 총선을 치를 생각인 것같다.말이 규합이지 사실상 부분적 정계개편이다. 아무래도 지금 이대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여권은이미 내부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물밑접촉이 벌써 시작됐다.이런저런 가능성을 타진중이다.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 작업이펼쳐질 것이다.
정치권이 한바탕 홍역을 치를지도 모르겠다.야당의 여권인사 영입도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야당통합도 예상된다.
여권의 규합대상은 개혁동참세력이다.여든 야든 상관않겠다는 것이다.그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다.세대교체를 이룰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대강의 그림이 그려진다.현정치권에서 그같은 주장을 펴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정치개혁시민연합과 젊은 연대등 反3金신당추진세력이 그들이다.민주당내에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인사들이 있다.
물론 그들이 현재 민자당과 규합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참여인사 누구도 그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적어도 겉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속은 모를 일이다.그들중 이미 여권인사와 접촉하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여권은 당초 총선결과를 보아 정계개편을 추진할 생각이었다.어차피 그때가 되면 무소속 영입도 해야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침을 바꿨다.총선전에 하겠다는 것이다.총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생각 때문이다.총선후 개편은 사실 총선패배를 전제로 한 것이다.
하기야 여소야대가 된 후의 개편은 의미가 없다.더군다나 곧 대통령선거 준비체제에 들어가야 한다.그러자면 여권의 후계문제가부상한다.
그럴 경우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정계개편은 어렵게 된다.특히 여권은 인위적 정계개편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총선후 개편은 당대당 통합의 인위적 성격을 띠게 된다.
총선전이 여러모로 적기다.여권은 규합세력들을 민자당공천에 반영할 방침이다.주로 수도권이 될것으로 알려졌다.물론 일부는 지방에도 공천을 할 것이다.모두 합치면 대략 30,40명선은 될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유권자는 특히 새사람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때문에 기득권층의 반발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반발이 있어봐야 대부분 찻잔속의 태풍일 것으로 여권은 보고있다.
여권은 이것을 정치개혁으로 근사하게 포장한다는 생각이다.이미선거법 개정으로 제도적 개혁은 어느정도 된 셈이다.그럼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권은 유권자의 그같은 인식을 자극할 계획이다.정치권의 인적개혁을 표방하는 것이다.「물갈이」와는 좀 다른 뉘앙스다.
여권이 이같은 계획을 수행하자면 시간이 필요하다.아마도 그때문에 민주계 핵심들이 내년초 공천을 얘기했던 것같다.당내에는 김윤환(金潤煥)대표등 민정계에서 조기공천 주장이 비등했었다.
여권의 이같은 계획이 어느정도 성공할지 아직은 알수 없다.규합대상 세력내부의 문제도 복잡하기 때문이다.여권내부의 문제도 있다.그러나 여권핵심부의 성사의지는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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