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조민선.정성숙 유도선수권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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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지바=金相于특파원]한국 유도가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하루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은 29일 마쿠하리(幕張)이벤트홀에서 벌어진 95세계유도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남자 86㎏급 전기영(全己盈.경기대4)과 여자 66㎏급 조민선(曺敏仙).61㎏급 정성숙(鄭成淑.
이상 쌍용양회)이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필 38面〉 특히 全은 이날 우승으로 93해밀턴선수권대회 78㎏급 우승에 이어 두체급 석권의 금자탑을 이룩했고 曺는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전기영의 결승상대는 93년 78㎏급 결승에서 우세승으로 물리친 바 있는 일본의요 시다(吉田秀彦).
전기영은 이날 7천여 관중이 일방적으로 요시다를 응원하는 가운데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다 2분49초만에 왼발 밭다리후리기를 전광석화처럼 성공시켰다.
순간 주심은 한판승을 의미하는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全은 준결승에서 93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니콜라스 길(캐나다)에게 밭다리후리기 절반을 허용,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상대경고에 이어 1초를 남기고 업어치기를 성공시켜 한판승,기사회생해 결승에 올랐다.
이에 앞서 여자 66㎏급 조민선은 레베(쿠바)를 1분39초쯤매트 가장자리에서 허벅다리걸기를 구사,깨끗한 한판승을 거두고 두 대회 연속 애국가를 울려퍼지게 했다.
曺는 4회전에서 드보와(프랑스)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한뒤 준결승에서는 즈비르스(네덜란드)를 1분16초만에 안아조르기 한판으로 눌러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이에 뒤질세라 61㎏급의 정성숙도 체력을 앞세워 제니 갈(네덜라드)을 줄기차게 몰아붙인 끝에 업어치기 되치기로 유효를 따내 유도 인생 9년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 솟았다.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플로리(프랑스)에게 반칙승을 거둔 鄭은 결승에서 줄곧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남자 78㎏급 윤동식(尹東植.마사회)은 3회전에서 복병 추페(루마니아)에게 한판을 패해 메달획득에 실패했다.尹은 업어치기를 당한뒤 매트에 넘어지다 왼손을 잘못짚어 팔꿈치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이 체급에서는 일본의 고가(古賀稔彦)가 스마드가(이스라엘)를 한판승으로 제압,89,91년 71㎏급 우승에 이어 두체급에서 3차례나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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