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시장 흔든 ‘동방신기’ 열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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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앨범 ‘Hug’ (CD+DVD) 일본 싱글표지.

그룹 ‘동방신기’의 국내 공백을 아쉬워했던 팬이라면, 5일 일본 사이타마에 메아리친 ‘도호신기(TOHOSHINKI·동방신기의 일본명)’ 함성에 뿌듯해해도 될 듯하다.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수만 명을 수용하는 대형 공연장)는 ‘도호신기!’를 연호하는 1만5000여 관객으로 가득 찼다. 객석은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붉은색 형광봉으로 물결쳤다. 3월 19일 시작된 전국 투어 콘서트(8개 도시·17회 공연)의 피날레를 축하하기 위해 일본 각지는 물론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온 팬들이었다. 인터넷 티켓 예매 개시와 동시에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팬들의 성화에 기획사는 3회 공연을 추가했다.

이날 공연에서 멤버들은 ‘샤인’ 등 빠른 템포곡과 ‘러빙 유’ 등 애절한 발라드를 고른 가창력과 화려한 안무로 소화해냈다. 객석에 앉아 있던 일본 유명 개그맨 세키 쓰토무를 웃게 한 개그도 위트가 넘쳤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남성 관객 야마다(26)는 “멤버들의 보컬과 무대 매너가 훌륭했고, 일본어도 유창해 놀랐다”고 말했다.

동방신기는 SM엔터테인먼트(회장 이수만)와 일본 최대 기획사 에이벡스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보아에 이은 또 다른 한류 성공작으로 꼽힌다. 동방신기는 1월 16번째 싱글 ‘퍼플 라인’으로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달 말 발매한 22번째 싱글 ‘천년연가’로 같은 차트에서 또 정상에 등극했다. 외국인 가수가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에서 두 차례 1위를 차지한 건 24년5개월 만의 일이다.

사이타마=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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