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펀드 추천 대담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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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32개 자산운용사가 5월에 가장 ‘잘나갈’ 것 같은 펀드를 선별했다. 이번 달에는 해외펀드(17개)가 국내펀드(15개)보다 많았다. 지난달에는 국내펀드 추천이 우세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이 대부분이다.

◇공격적 펀드 추천=두 달 연속 추천 펀드를 내놓은 21개 운용사 가운데 11개사는 펀드를 바꿨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나타난 변화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4월에는 ‘커버드콜주식형’을 추천했지만 이번 달에는 ‘액티브주식형’으로 돌아섰다. 커버드콜은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 투자 전략이다. 안흥조 마케팅 과장은 “증시가 상승세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며 “이런 때는 정통 성장형 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채권형 펀드에서 프런티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해 투자 전략을 공세적으로 돌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국내 대형 주식형 펀드에서 해외펀드로 추천 펀드를 바꿨다. 특히 중국 등 이머징 증시의 반등세를 점치며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다. 삼성투신운용 역시 이번 달에는 ‘글로벌이머징주식’ 펀드가 유망하다고 꼽았다.

최근 ‘뜬다’는 업종·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 펀드도 러브콜을 받았다. 고유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프론티어중동주식’, 농산물 랠리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 ‘마이애셋글로벌코어애그리주식’, 신용위기 국면이 마무리됨에 따라 큰 폭의 반등이 기대되는 금융주에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 등이 추천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4월 성과는 그럭저럭=운용사가 선별한 추천 펀드에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투자 유형·지역을 감안하지 않고 추천 펀드 30개를 단순 평균한 4월의 수익률은 5.4%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4.9%)을 조금 웃돌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9.1%)에는 못 미친다. 해외펀드(12개)보다 국내펀드(18개)를 유망하다고 꼽은 회사가 더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삼성투신·신영투신·KB자산운용 등은 운용사 평균 수익률보다 추천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마이다스에셋자산·미래에셋맵스자산·유리자산·칸서스자산운용 등은 추천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에도 못 미쳐 ‘추천’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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