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하이테크테마파크>1.美 올랜도 에프코트 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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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월트디즈니社가 플로리다州 올랜도에 세운「에프코트(EPCOT.Experimental Prototype Community of Tomorrow)센터」.이름 그대로 이곳은 21세기 꿈이펼쳐지는 미래 실험도시다.
에프코트센터는 미키마 우스등 영화를 주제로 대자연을 이용해 세운 디즈니랜드식 테마파크(주제공원)가 아니다.지난 80년 최첨단기술을 이용해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하이테크 테마파크로 만들어진 곳이다.뉴욕타임스紙는 이곳을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계획 연구소」로 평했고 월트 디즈니 스스로도 『인류에 의한 인류를 위한 신세계,미래의 실험적 모델사회』로 표방했다.
관람객들은 에프코트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각 전시관의 최첨단 위락시설을 통해 온몸으로 느껴지는 상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하이테크 테마파크 전시관으로 가장 인기있다는 「백투더퓨처」 설계자 톰 테이트(카타리스트社 디자이너)는 『관람객들은 우주선과 비슷한 「리모션 라이드 어트랙션」을 타고 3백60도로 펼쳐지는 3차원 컴퓨터그래픽 영상 속에서 가상현실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주선 지구호(스페이스십 어스)」관.「공상세계 여행(이매지네이션)」관등 에프코트센터 모든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의 몸과 마음을 끌기 위해 최신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3차원 그래픽과 입체음향,로봇과 같이 실제 움직임을 그대로 만들어 주는 시뮬레이터(모의실험장치)등이 이용된다.최신 전투비행용 시뮬레이터는 완벽한 가상현실감을 내기 위해 16기가 비트 슈퍼컴퓨터급의 엄청난 반도체메모리가 채용돼 있다.이들 전시관에는 미국의 최신 첨단기술이 들어 있다.그래서 전시관내에 서 사진을 촬영하던 사진기자는 안내원들의 강한 저지를 받아야 했다.대형 입체 스크린인「아이맥스」와 천장 전체를 뒤덮는 「돔 스크린」,허공을 떠다니는 환상의 빛 「홀로그래피」도 관람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몰고간다.아이맥스는 35㎜ 일 반필름보다 10배나 화면이 큰 70㎜아이맥스 필름을 사용해 사람의 눈이 도달할 수 있는 시야보다 큰 영상을 펼쳐보임으로써 관람객이 영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준다.홀로그래피는 물체에서 반사된 빛의 파장(색상)과 진폭(명암),그 리고 위상(입체적인 윤곽)을 기록해 레이저로 입체영상을 실물과 같은 허상으로 재현한다.
이곳의 첨단시설들을 정밀관찰했다는 이만희(李萬熙.40)대선산업연구소장은 『눈으로 뱀이 달려드는 3차원 입체영상을,피부로는강아지가 내뱉는 침의 수분을 느꼈다』며 『첨단 과학기술이 관객을 대형화면 속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고 공상세 계 여행관 관람 소감을 말했다.
AT&T의 첨단 통신.방송.컴퓨터기술이 선보이는 이노베이션(기술혁명)관에서 관람객들은 3차원 입체 화상회의를 즐기고 파란벽 앞에서 팔만 저으면 고래처럼 바다를 헤엄치거나 나비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한다.IBM관에서는 골프.스키 등 각종 스포츠를 3차원 입체영상과 터치 스크린컴퓨터.전자골프채.전자스키장비등을 이용해 가상스포츠를 즐긴다.
「살아있는 바다(리빙 시)」관에는 대형수족관 한 가운데를 통과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이 엘리베이터는 단지 3층밖에내려가지 않는데도 수중 수천까지 내려가는 중력감을 주고 창문밖으로는 심해저의 지층(地層)과 물고기들을 보여줘 관람객을 숨가쁘게 한다.「대지(랜드)」관에서는 전세계의 각종 식물이 컴퓨터를 이용해 자동으로 재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랜드관 안내원은 『플로리다에 온 관광객들은 첨단 과학기술이 숨쉬는 에프코트센터를 보아야 평생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에프코트센터는 언제나 전세계에서 모여든 관람객들로 넘친다.관람객들은 각 전시관에서 보여주는 상상속의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2시간 이상 뙤약볕아래서 줄서 기다린다.또 입장권으로 1일쿠퐁보다 4일쿠퐁.5일쿠퐁을 산다.그만큼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올여름 미국의 테마파크를 찾은 관람객은 2억5천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입장료 30달러 정도와 음식.각종 여가시설 비용등을 포함해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뿌린 돈을 줄잡아 계산하면 50억달러가 넘는다.그러나 이런 테마파크 를 짓는데는최소한 5억달러가 필요하며 시뮬레이터를 장착한 전시관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4천만달러가 더 들어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