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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일류한국의일류>2.철강-신일본제철.포항제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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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신일본제철 9개 제철소중 하나인 나고야제철소.용광로주변에는 호각수와 로봇만 있다.호각소리에 따라 로봇이 쇳물을 뽑거나 막는등 쇳물처리시스템이 거의 무인(無人)작동되는 현장이다.포항제철 광양제철소의 용광로.3~4명이 장비의 도움을 받아 같은 작업을 실시한다.생산관리나 기술면에서 거의 1백% 신일본제철에 근접했다는 포철이지만 이처럼 차이가 나고 있다.세계1위와 2위의 차이인 것이다.조강생산에서 신일철이 2천6백50만으로 포철의 2천2백만을 4백만이상 앞서고 매 출규모에서는 2조9백억엔(약 16조원.95년3월결산)으로 포철의 7조3천억원(94년말결산)에 비해 두배이상으로 압도하고 있다.
[東京=閔國泓특파원(산업부). 韓基源 POSRI연구원] 신일철은 냉연.아연도강판등 고부가가치의 가공된 판재류와 내화강(耐火鋼)등 특수강을 주력품목으로 하고 있는데다 일본 내수가격이 높아 철강 당 6백30달러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면 포철은 1차 판재류(板材類)인 핫코일등 범용제품의 비중이 높아 당 매출고는 4백달러정도.
종업원수를 보면 신일본제철이 현재 3만1천명(생산직 2만1백명)으로 포철의 2만명(생산직 1만7천명)보다 1만1천명정도 많다. 특히 관리직이 1만1천명정도로 포철의 세배이상이다.
포철은 공장이 포항과 광양등 2개인데 반해 신일본은 9개나 돼 관리인력이 많은 것이다.
이 때문에 관리비등 간접비용의 비중이 크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포철에 비해 생산직 1인당 생산성은 높으면서도 철강 당원가가 포철에 비해 높다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다.포철의 최신 제철소인 광양과 비교되는 신일본제철 오이타제철소의 생산성을보자. 시간당 1의 철강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인력이 오이타제철소가 0.04명인데 반해 광양제철소는 0.08명.
같은 단위의 철강을 만드는데 포항제철이 두배의 인력을 필요로한다는 얘기다.그럼에도 포항제철의 가격경쟁력은 매우 높다.
당 1백~2백달러의 경쟁력이 있다.
철강전문연구기관인 페인웨버社에 따르면 지난해 냉연강판의 당 생산비는 포철이 4백89달러인데 비해 신일본은 6백27달러다.
무려 1백30달러이상 차이가 난다.
기술면에서는 제품개발.차세대 생산기술확보측면에서 신일본이 앞서가고 있다.
특히 제어계측기술이나 엔지니어링기술은 포철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홍상복(洪相福)포철 부사장의 얘기다.
신일본은 차세대생산기술인 용융환원제철.스트립 캐스팅공법등을 이미 개발해놓고 언제든지 상용화에 뛰어들 자세다.
이에반해 포철은 이번에 사들인 영국엔지니어링社 데비(연속제조사업부문)와 손잡고 2000년까지는 이들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4~5년 뒤늦게 가는 셈이다.
다만 용융환원제철과 관련해서는 외국기술지원을 받아 포철이 60만의 시범공장을 짓고 있어 다소 앞서가기도 한다.
생산관리기술수준은 비슷하거나 앞서가는 면도 있다.
또 조직체계와 관련,신일본제철은 조직의 슬림화를 위해 부서의통폐합.결재라인축소.통합관리시스템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회사상무를 기술.판매.제조분야를 총망라하는 섹터長으로 임명해통합 경영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철은 김만제(金滿堤)회장 취임이후 경영진이 젊어지고 있고 팀제도입등 민주적인 경영방식으로 조직의 수평화도 유도하고 있다.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습이다.양사 모두 80년대 중반 미국진출을 발판으로 최근 중국과 동남아에도 적극적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일철이 전기로방식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계획인 포항제철을 견제할 정도로 포철의 발빠른 세계화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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