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김대중 대교’ 과잉 예우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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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남도는 목포시∼신안군 압해도를 잇는 연륙교(길이 1420m)를 ‘김대중 대교’로 명명하고 이달 말께 조기 개통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다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0년 6월 착공해 2124억원이 투입됐다.

김동화 전남도 건설재난관리국장은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명칭을 공모한 뒤 전남발전정책자문위원회·지역개발자문위원회 의 자문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공공시설물에 생존해 있는 특정인의 성명을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뉴욕의 JFK 공항,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나 드골 공항은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땄지만, 모두 사후에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 이뤄졌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시설물에 ‘김대중’을 마구 사용하면 오히려 품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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