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스타] 경기고 오지환, 솔로포, 역전타, 완투승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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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고 투수 오지환(18·사진)의 손은 일반인보다 1.5배가량 크다. 그래서 별명이 ‘곰발’이다.

그 큰 손바닥은 온통 굳은살투성이다. 한시도 쉬지 않고 스윙 연습을 해대는 탓에 손이 성할 날이 없다. 강길용 경기고 감독이 스윙 1000번을 시키면 스스로 2000번을 할 정도. 팀 동료들도 ‘연습벌레’라며 혀를 내두른다. 1일 경북고전 투타 원맨쇼로 역전승을 일궈 낸 오지환에게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이날 오지환은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경북고 타선을 산발 9안타·3실점으로 막아 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도 1-3으로 뒤지고 있던 6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115m짜리 추격포를 터뜨렸고, 3-3이던 7회 2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역전 결승타점을 기록하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올 들어 투타 모두에서 한층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지환 뒤에는 강길용 경기고 감독과 LG에서 코치 연수 중인 서용빈이 있었다. 쌍방울에서 현역 생활을 한 강 감독은 오지환에게 슬라이더를 장착시켰고, 서용빈은 타격 조언으로 자신감을 북돋웠다. 오지환은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를 잡아내거나 승부구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자신 있다. LG 계약 뒤 들은 서용빈 선배의 타격 조언이 내 스타일과 맞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스위치 타자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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