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책>"또하나의 북한사회" 민족통일硏 徐載鎭실장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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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북한에도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의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제2사회」가 체제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민족통일연구원 서재진(徐載鎭)북한연구실장이 출간한 『또 하나의 북한사회』(나남출판)는 옛소련.동구권 붕괴후 북한언론매체들이 반사회주의적 요소 및 배신자 척결등 체제내 갈등소지를 빈번히 다루고 있는 것을 포착해 북한사회의 저류를 분 석하고 있다. 徐실장이 제기한 「제2사회」는 공적.제도적 사회를 제1사회라고 할 때 이것으로부터 자율성을 획득한 서구적 의미의 「시민사회」로 가는 과도기를 일컫는다.
따라서 북한의 「제2사회」는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시화한 사회라기보다 지 하사회에 가깝다.
徐실장은 동구권 붕괴가 비공식적으로 형성된 「제2사회」에서 비롯됐다는 전제아래 북한사회도 부분적 개방조치에 따라 외부정보에 노출되면서 「제2사회」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현 시점에서 「제2사회」가 체제변화에 직접적이고 주도적인 영향을 행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徐실장은 진단한다.
그러나 일단 체제의 위기상황이 오거나 지도부가 체제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면 「제2사회」의 영향력은 적지않을 것이라고徐실장은 결론짓고 있다.
〈金用浩 本社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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