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M&A 위해 몸불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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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용진(40·사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마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지, 10년 후는 무엇으로 먹고살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29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11호점 개점식에 앞서 기자들과 한 식당에서 만나 한 말이다. 이마트는 이날 신규 점포 개점식과 함께 앞으로 상하이 외에도 베이징과 광저우 등 중국 전역에 2012년까지 70개 점포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한창 확장 중인 이마트를 두고, 그는 벌써 미래 사업 구상에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왜 벌써 이마트 다음을 생각하는가.

“어머니(이명희 신세계 회장)가 얼마 전 ‘이마트 다음엔 뭘 할거냐. 10년 뒤에도 잘 될 걸로 확신하느냐’고 질문하셨다. 그리고 다음 10년 후 먹고살 사업을 구상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새 업종을 구상하고 있나.

“처음에는 신업태를 생각했다. 15년 전 이마트를 출범하면서 대형마트라는 시장을 창출한 것 같은 사업 말이다. 지금은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 나은,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어 내는 이마트의 ‘진화’를 생각하고 있다.”

-이마트의 성장 속도가 더디다.

“10년 동안 10개 점포를 열었다. 1997년 진출 이후 외환위기를 만나 2004년에야 2호점을 열었다. 그새 외국 경쟁업체들이 좋은 입지를 선점했다. 국내에서 1년에 15개씩, 공격적으로 점포를 열 때라 여력도 없었다. “

-중국 내 향후 계획은.

“현지 업체 또는 외국계 대형마트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덩치를 키워야 한다. 나보다 더 큰 회사를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

상하이=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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