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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名에"프리미엄"용어 남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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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식료품.주류업계에 고급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제품이름 앞에 「프리미엄」을 덧붙이는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에 이어 맥주.아이스크림.주스.라면.스낵.커피 신제품들이 프리미엄이란 용어를 덧붙인채 올들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위스키의 경우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의 관례에 따라 숙성연도 12년짜리를 프리미엄급으로 분류 해왔으나 다른 제품에는 프리미엄급에 관한 객관적 기준없이 주로 차별화를 노리는 마케팅전략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주류 회사들은 패스포트.썸씽스페셜등 7년짜리(스탠더드급)위스키제품에 이어 임페리얼(진로).퀸앤(OB씨그램)등 12년짜리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아 위스키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非열처리 맥주시장에서 조선맥주의 하이트공세에 밀린 동양맥주는OB라거와 함께 프리미엄급 카프리맥주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아이스크림은 우유지방함량이 14%이상인 제품에 프리미엄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추세인데 빙그레의 그라시아.엑설런트를 비롯해 롯데제과 임페리얼과 해태제과 리베나 아이스크림에 여기에 속한다. 오렌지주스시장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어닥쳐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손으로 직접 갈아 먹는 느낌의 주스라는 개념을 내세워 프리미엄 델몬트 오렌지주스를 내놓자 올들어서는 코카콜라 하이씨프리미엄 골드,매일유업 프리미엄 썬업100등이 프 리미엄급 제품으로 나왔다.
라면은 빙그레가 기존의 캡틴 용기라면에 전자레인지용 용기를 사용하고 칼슘성분과 건더기를 보강해 프리미엄 캡틴이란 용어를 썼고 동양제과의 포카칩 스낵제품도 원료 고급화를 이유로 프리미엄이란 이름을 붙였다.
커피제품으로는 동서식품이 커피 본래의 향이 그대로 살아있음을강조하면서 이달부터 맥심 리치 아로마라는 신제품을 프리미업급으로 분류해 시판에 들어갔고 한국네슬레도 아라비아산 커피를 1백% 사용한 점을 들어 테이스터스 초이스 캔커피를 프리미엄급으로내놓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급이 나오면 기존제품은 자연히 레귤러급으로 밀려난다』면서 『품질고급화는 바람직하지만 가격을 올리기 위한 편법으로 「용어의 인플레현상」이 빚어지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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