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섬유원산지기준 가공서 생산지로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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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워싱턴=金容日특파원]미국이 수입섬유.직물.의류의 원산지기준을 현재 재단.가공 위주에서 원단생산위주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우리나라 직물업계에 타격이 예상된다.
〈관계기사 30面〉 美관세청은 이같은 내용의 원산지규정 개정안을 확정,5일자 연방관보에 공고했다.
이에따라 중국등지에서 원단을 들여다 염색.재단등 가공처리를 한뒤 한국을 원산지로 해 미국에 수출해온 한국직물업계는 쿼터배정상의 불이익을 받게 됐다.워싱턴의 한 통상관계자는 『중국산 원단을 한국에서 가공.수출하는 경우도 쿼터소진율이 높은 중국산으로 분류돼 원단의 가공수출길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美관세청의 이같은 개정안은 또 앞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통일원산지규정 협상에서 미국의 기본입장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美관세청은 이에앞서 지난 5월23일부터 한달동안 국내외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접수,이를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최종안에는 이같은 의견들이 거의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관세청에 의견서를 낸 곳은 한국.캐나다.스위스.홍콩등 4개국 9개 기관을 비롯,미국내에서도 섬유.의류업자등 37개 단체에 달하고 있다.특히 한국.캐나다.스위스등은 정부차원에서 반대의견서를 제출하는등 원산지 규정 변경을 적극적으로 반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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