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협정불구 英,韓人 강제송환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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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無비자협정에도 불구,영국 입국심사 과정에서 강제송환당하는 한국인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런던주재 대한항공 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모두 7명의 한국인이 불법체류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런던 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당한뒤 강제 출국조치됐다.또 강제송환은 당하지 않더라도 불법체류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으로 분류돼 수시간 이상씩 심문받는등 심한 곤욕을 겪는 경우는이보다 훨씬 많은 20~30건 이상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비자협정에도 불구,영국 당국이 엄격한 입국심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한국인중 여행객을 가장,입국한뒤 불법체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여행객중에는 서투른 영어로 방문목적등을 제대로 설명치 못하는 바람에 불법체류자로 분류돼 강제송환당하는 선의의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국 이민국에서는 여행객이라고 밝히더라도 충분한 여비가 없고 왕복 비행기표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일단 불법체류자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엄격한 심사를 한다.
또 지나치게 많은 휴대품을 가지고 들어오거나 특별한 이유없이입출국이 잦은 입국자에 대해서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내 한인 음식점 혹은 가게에서 「노동허가서」(work permit)없이 일하다 적발돼 추방당하는 한국인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在英한인회측에 따르면 지난 5월 K음식점에 종사하던 3명이 이민국 직원들에게 붙잡혀 강제출국조치당한 것을 비롯,올들어 10여명 이상이 한인 경영 식품점등에서 불법취업했다 추방당했다는것이다. 한 관계자는 『영국 이민국측의 검사가 심한 것은 사실이나 무비자협정이 체결돼 있다고 무조건 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오해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런던=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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