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ilc] “매일 수업 전 20분 걷기 전교생 체력·성적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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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예방 시범학교를 2년 동안 운영하면서 학생과 교사의 걷기를 생활화했습니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참 좋습니다. 학생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격려 전화를 걸어오기도 합니다.”

충남 아산 둔포초등학교 정순신(사진) 교장은 걷기 예찬론자다. 이 학교에선 매일 오전 8시10분부터 30분까지 20분간 교사와 학생들이 운동장을 걷는다. 정 교장은 “학생들이 ‘아침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기를 하고 교실에 들어오면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해져 공부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평소 걷기운동이 습관화되지 않았던 교사나 학생 모두 20분간의 짧은 걷기조차 부담이 됐다. 그러나 걷기는 운동화와 간단한 체육복만으로도 가능해 참여율이 높았다.

“교사, 학생 600여 명이 매주 토요일 학년별로 학교 인근 용남산을 오릅니다. 비만예방 교육 차원이지만 산길을 걸으면서 체력도 기르고 친구들과의 우애도 다지기 위해서죠. 시범학교 운영이 끝났지만, 후속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정 교장은 “‘아름다운 중독-걷기’라는 개념이 맞는 것 같다”며 “시범학교 운영이 끝났지만, 고학년을 중심으로 매일 아침 걷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부모들이 승용차로 등·하교를 시켜주는 경우가 많아 평소 걷는 게 쉽지 않고, 이 때문에 학생들의 체력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걷기운동을 도입한 이후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열린 이충무공 탄신기념 마라톤대회에서 우리 학교가 상위에 오른 것도 걷기운동의 효과 때문이라고 봅니다. 학교 운동장에 트랙이 깔려 있어 걷거나 달리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정 교장은 “출근하면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을 걷는다”며 “걷기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건강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게 바로 걷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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