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社 통합선언 이춘연-유인택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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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젊은 영화제작자 李椿淵(성연엔터테인먼트 대표.『손톱』제작)씨와 柳寅澤(기획시대 대표.『너에게 나를 보낸다』등 제작)씨가 두회사를 정리하고 「주식회사 씨네2000」으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씨네2000」은 현재 기획시대가 제작중인 『전태일』 『꼬리치는 남자』가 완성되는 연말까지 출범준비를 마치고 내년 초부터본격적인 영화제작에 돌입한다.
두 사람은 구체적인 사업으로 현재 준비중인 4편의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며 연기인 교육과 발굴을 위해 「연기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 TV.비디오영화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계에서 영화제작자가 50대 50으로 통합하는 것은 처음.대기업의 영상산업 참여확대,국경을 초월하는 영상소프트웨어시장 형성 등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영상산업에 능동적으로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李.柳씨는 『우선 서로 깊이 이해하고 있는 우리부터 합쳐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며 『통합하면 제작편수가 늘어나기때문에 위험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한국영화가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면 대기업은자본과 배급을 맡고 제작자들은 영화제작을 전담하는 체계적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며『기존의 구멍가게식 영화제작방식으론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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