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측은 “오바마가 펜실베이니아에서 3배나 많은 자금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압승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으며 이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가 앞으로 경선이 치러질 9개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뿌려댈지 걱정된다”고도 했다. 힐러리는 또 “지난 10년 동안 오바마는 로비스트와 기업체에서 무려 200만 달러나 받았고 제약회사와 카지노 로비스트들을 선거참모로 쓰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측 캠프는 “로비스트로부터 한 푼도 안 받는 오바마와 달리 힐러리는 로비스트의 돈을 엄청나게 받았다”고 역공했다.
AP통신은 두 후보의 통장 잔고를 분석한 결과 오바마는 4200만 달러(약 420억원)인 반면 힐러리는 930만 달러에 불과한 데다 1030만 달러의 빚까지 진 상태라고 2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힐러리는 117만 달러를 폰뱅킹 회사에, 52만8000달러를 선거홍보회사에 각각 빚졌다. 가장 큰 부채는 힐러리 측 선거 캠프의 수석 전략가였던 마크 펜에게 진 것인데,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선거자금 모금액에서도 오바마는 3월 중 3100만 달러를 거둬들여 힐러리의 2배를 넘었다. 덕분에 오바마는 지난 한 달간 선거자금으로 3060만 달러를 쓴 반면 힐러리는 2200만 달러에 그쳤다. 1~3월 중 모금 총액은 오바마가 1억3200만 달러, 힐러리가 6850만 달러였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힐러리는 오바마보다 지지율 면에서 6∼10%포인트의 우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조사에서 힐러리는 51%로 44%에 그친 오바마를 7%포인트 앞섰다. 뉴스맥스-조그비 조사에서도 48%로 오바마(42%)를 눌렀다.
갤럽 조사 결과 오바마는 전국 지지도에서 49%로 힐러리(42%)를 7%포인트 앞섰다. 대의원 수에서도 1644명으로 힐러리(1498명)를 크게 앞서고 있다(CNN 기준, 수퍼대의원 포함). 영화 ‘화씨 9·11’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마이클 무어 감독도 오바마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