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2패 뒤 반격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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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속공에 나선 삼성 강혁<上>을 동부 강대협이 끌어안고 육탄 저지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삼성이 2패 뒤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삼성은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동부를 88-87, 1점차로 제압했다.

삼성의 의지는 분명했다. 2차전에서 36득점을 기록하는 등 챔피언 시리즈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동부의 기둥 김주성(16점·5리바운드)을 무너뜨리겠다는 거다. 이규섭(3파울), 박훈근(4개), 박성훈(3개)이 차례로 나와 거친 파울로 그를 흔들었다. 김주성은 1, 2차전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고 경기 종료 3분18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났다.

김주성이 물러나면서 경기는 팽팽해졌다. 경기 막판이라 코트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졌고 파울이 난무했다.

결국 승부는 자유투 라인에서 갈렸다.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자유투는 경기 초반의 평범한 자유투보다 훨씬 어렵다. 성공률도 떨어진다. 축구에서 페널티킥보다 승부차기가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용기 있는 자가 골을 넣는다.

삼성의 가드 강혁이 자유투 라인 앞에서 가장 용감했다. 강혁은 종료 1분46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경기를 85-84로 역전시켰다. 18초 뒤 동부의 거인 레지 오코사는 자유투 기회를 얻었으나 2개를 모두 놓쳤다. 그러자 강혁은 레이업슛으로 87-84로 점수를 벌렸다. 동부는 종료 58초를 남기고 표명일이 다시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1개를 넣는 데 그쳤다. 삼성 강혁도 다음 공격에서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했다.

종료 3.7초를 남기고 동부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오코사가 얻은 자유투 3개였다. 다 넣으면 연장이 가능했으나 마지막 자유투가 림을 맞고 나오면서 경기는 끝났다. 삼성은 이상민과 강혁이 13득점했다. 강혁의 13점은 30점보다 알찼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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