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보조금 노린 보호시설 당국서 철저 색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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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여자기술학원 방화(防火)사건 기사를보면서 교도소와 다름없는 건물안에 가둬놓고 인권을 유린하며 선도.보호한다는 명목만 내세웠음을 알 수 있었다.
그곳은 윤락여성이나 비행.가출소녀들의 선도보호시설로 기술교육을 시켜 새출발을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그러나 수용생활이 지나치게 통제된 엄격한 규율과 가혹행위로 기술교육 후 자격증취득은 커녕 교도소와 다름없는 생활속에 감금된 생활만 했을 뿐이라는 수용생들의 증언이 있었다.
그럼에도 감독관청인 경기도의 감사에 한 번도 지적되지 않았다는 것은 감독소홀로 일관했음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특히 인명을 조금이라도 중시했다면 쇠창살로 둘러친 방문을 밖에서 잠글 때는 화재 등 재난 방지에 각별히 신경을 썼어야 했다.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어두워 국고보조금이나 탐내는 보호시설이라면 그 어떤 보호시설도 필요치 않다.
차제에 전국에 있는 30여개의 보호시설도 재점검하고 감독을 철저히 해야될 줄 안다.
김은숙〈광주시남구월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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