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반기 맞은 YS.與野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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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는 25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후반임기 시작을 맞아 각각 그동안의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밝혔다.
…민자당은 개혁의 지속적 추진을 다짐했다.
동시에 중산층등 여권 지지기반에 대한 포용정책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당내 개혁지향적 인사들은 개혁의 저변확대가 앞으로의 과제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반면 舊여권 출신 인사들은 대화합을 역설했다.
당 일각에서는 『개혁의 대상이면서 개혁에 앞장서야 했던 질곡의 2년6개월이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보이기도 했다.
손학규(孫鶴圭)대변인은 논평을 통해『개혁을 더욱 내실있고 국민생활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金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은 국민과 함께하는 생활개혁.세계화된 일류국가 건설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운환(金운桓)조직위원장은『軍개혁과 정치개혁.금융실명제등을 통해 왜곡됐던 정치와 경제.사회의 흐름을 정상화시킨 2년6개월이었다』고 강조했다.
金위원장은『이 과정에서 새출발을 위한 진통이 없지 않았던 만큼 이제는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이 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용식(康容植)의원도『전반기의 업적은 대단했다』면서『그러나 이를 국민이 제대로 알아주지 않고 일부는 왜곡하는 경향이 있는만큼 전반기의 취약점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상목(徐相穆)의원은『앞으로는 지지기반을 확실히 포용하는 정치를 해나가고 새인물 영입을 통해 세대교체를 잘 소화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등 야3당은 金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과제로 내실있는 개혁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지난 2년6개월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해선『즉흥적인 정책결정』(국민회의),『절반의 실패』(민주당),『의욕에 비해 결실이 없었다』(자민련)는등 비판 일변도의 평가를 내렸다.
특히 야권은 일관성없는 대북(對北)정책은 지양돼야 한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국민회의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민심 이반을 여권 달래기로 극복하려 해선 안된다』며『진정한 대화합은 국민과함께, 야당과 함께하는 정치』라고 강조했다.국민회의는 또 金대통령 집권 후반기 과제로▲중단없는 개혁▲국민을 위한 선정(善政)▲야당과 함께하는 정치를 들었다.
정동채(鄭東采)창당준비위원장비서실장은『정치인의 진퇴는 국민이결정하는 것』이라며 여권이 제기하는 세대교체론의 불합리도 지적했다. 민주당은 現 정부가 집권초기에 국민의 기대와 환호속에 개혁과 변화를 실천했으나 그후 개혁이 방향을 잃은 점을 들며 후반기에는 개혁작업에 매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규택(李揆澤)대변인은『출범 초기의 자세로 돌아가 개혁과 변화를 실천해 줄것을 국민과 함께 호소한다』며▲법과 제도에 기초한 개혁의 보완▲12.12관련자 기소등 과거청산▲대형사고 예방등을 촉구했다.
자민련도 金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맞아『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기왕 벌여 놓은 일들을 잘 마무리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양섭(沈良燮)부대변인은 논평에서『金대통령 스스로 야당시절 강조했듯이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때가 위험하다』며『앞으로는 보다 성숙하고 순리에 입각한 국정운영을 바란다』고 밝혔다.
〈金敎俊.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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