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 정상 되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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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구미 금오산 정상에 들어선 군 통신기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구미시는 18일 "국방부.미8군 등과 협의한 결과 금오산의 통신기지내 낡은 건물을 철거한 뒤 기지 일부를 시에 반환하는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해발 976m)에 자리잡은 높이 15m의 송신탑을 옮기는 문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측은 이달 말까지 통신기지에 있는 건물 12동 가운데 9동을 철거하기로 했다.

또 3개동은 보수해 사용키로 하는 기지 정비계획을 세워 6월 말까지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 등 관계자들은 지난 15일 현장에서 실태조사를 했다.

구미시 이상곤 공원시설담당은 "최소한의 통신시설 터를 제외한 나머지를 돌려 달라고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며 "특히 송신탑이 있는 산 정상의 반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와 산림청 소유 땅인 통신기지는 1953년 미군 측이 건설해 사용하다 99년 국방부에 넘겼다.

특히 91년 무인기지로 바뀌면서 관리 병력이 철수한 뒤 폐드럼통이 나뒹구는 등 폐허처럼 변해 등산객의 불만을 샀다.

이에 따라 구미시와 구미경실련 등은 통신기지 땅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 당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정상에 세워진 송신탑을 아래쪽으로 옮기고 터도 돌려 받아 구미의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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