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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PTV는 한국에 안 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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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일본이 차세대 멀티미디어의 총아인 인터넷TV(IPTV) 분야에서 세계 표준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일본 IPTV 업계는 이를 위해 주문형비디오(VOD)와 다운로드 형식 등의 규격을 통일하고 한 대의 TV로 모든 형태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즐기는 IPTV를 개발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통신사업자 중심의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인 ‘IPSP’방식과 소니·마쓰시타 등 가전업계 중심의 ‘아쿠토비라’ 방식으로 인터넷TV 서비스 방식이 양분돼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TV 시청자는 VOD 등 인터넷TV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서비스 회사별 전용 수신장치(셋톱 박스)를 구입해야 한다. 이 분야 일본 최대 업체는 NTT로 매달 3000엔의 시청료를 받는 VOD서비스의 프로그램 타이틀을 1만 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 KDDI는 5000개, 소프트뱅크는 8000개를 확보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소니·마쓰시타의 합작 서비스 회사 아크도비라는 1000개의 VOD를 서비스한다.

이들 가전·통신 양 진영은 인터넷망에서 서비스하는 VOD와 다운로드 형식의 공통 규격을 6월까지 마련해 어느 회사의 프로그램이든 호환되도록 할 방침이다. 소니와 마쓰시타 같은 가전업체들은 이에 맞춰 별도의 셋톱 박스 없이 모든 인터넷TV 프로그램을 수신하는 장치가 내장된 IPTV를 개발해 내년 봄부터 시판에 나선다.

일본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미국·한국에 뒤졌지만 인터넷 방송·영상 네트워크와 전송 기술 분야에선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일본 국내 인터넷TV 서비스 계약 수는 지난해 50만 건에서 2012년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TT와 마쓰시타 등은 새로운 규격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표준화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긴밀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IPTV=‘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약자.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영화·방송프로그램 등 동영상 콘텐트와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양방향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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