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강풍 고심하는 DJ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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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당 당직개편이 가져온 현상이 하나있다.세대교체증후군이다.
지방선거때만 해도 구호에 그쳤던 세대교체가 이제 여권사람들의코앞에 닥치고 있다.
강삼재(姜三載)총장의 기용은 여권전체에 세대교체가 한갓 수사적(修辭的)인 게 아닌 현실임을 웅변하고 있다.
대통령의 姜총장 기용은 일과성이 아니다.그는 수차 세대교체의당위성을 주장했다.『이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까지 천명했다.그가 유사한 시도를 거듭할 것임은 분명하다.
자연히 관심은 대통령의 다음 수(手)에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여권에는 9월초까지 인사가 줄지어 있다.
개각과 청와대비서실 개편,민자당의 중.하위당직개편과 30개 사고및 신설지구당 조직책선정등이다.
이중 관심은 뭐니뭐니해도 개각이다.당초 예상과 달리 개각의 폭은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 비서실도 일부 수석들이 교체될 것이라고 한다.차관급인사의 폭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대통령은 경질대상 가운데 상징성있는 한두자리에는 소장인사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한다.
정통한 소식통은 기준이 해방이후 세대일 것이라고 한다.다른 자리도 같은 값이면 젊은 쪽이라고 전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이를 통해 당정 모두에 세대교체의 기풍이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부분이 지구당개편이다.어떤 면에서는 개각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번 여권개편의 목적이 총선대비이고 사고및 신설당부 조직책선정은 총선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이달말께 신청자를 공모해 9월중 임명할 새 조직책에는 전문직 출신의 정치신인이 다수발탁될 예정으로 전해진다.
전문경영인,법조계.학계인사와 지명도 높은 사회운동가,일부 언론.방송인등이 대상이 될 것 같다.이들 세대교체주자들은 주로 수도권에 집중배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까지는 별문제가 없다.金대통령의 세대교체 방침에 대한 저항과 이로인한 진통은 민자당 현역의원들이 대상이 되는 본격적인공천심사과정에서 있을 전망이다.
당선가능성이 없는,고령이거나 지지기반이 약한 위원장들이라도 퇴진요구에 순순히 응할 가능성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여권은 이같은 장애를 부산.경남에서부터 돌파할 방침으로 전해진다.무엇보다 낙천의원의 반발을 쉽게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거나,지역내의 교체여론이 비등한 경우,새정치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의원들이 중진을 포함해 교체대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여권은 이같은 부산.경남지역의 물갈이로 다른 곳의 현역교체 정당성과 도덕성을 확보하고 야당과의 차별화를 기할 수 있다는 판단같다.
다만 이지역의 경우 순수한 신인보다는 국회 밖에 있던 金대통령의 직계실세가 상당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구-경북과 충청.호남권등의 기성 정치인들은 다소 마음을 놓아도 될듯 싶다.
이들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은 신인의 당선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기 때문이다.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유권자가 신인을 원하는 곳에는 신인을,기성이 강세인 곳은 기성을 공천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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