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명품이야기>바바리코트-코트의 대명사 영국의 자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영국이 낳은 것은 민주주의와 스카치 위스키와 바바리다.』 바바리가 지어낸 말이지만 영국인들에게는 꽤나 의미있는 이야기로받아들여지고 있다.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첫째,「바바리는 욕조(浴槽)다」.방수성(防水性)이 뛰어나 전쟁터에서는 욕조대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둘째,「코트의 대명사다」.영국왕 에드워드 7세가『코트를 가져오라』는 말을『바바리를 가져 오라』고 한데서 유래됐다.
셋째,「런던 히드로공항에서는 바바리 코트를 입어라,그러면 VIP룸으로 들어갈 수 있다」.사실이 아니지만 이같은 농담이 통용될 정도로 영국에서는 바바리를 알아준다.
넷째,「모험가가 되려면 바바리를 입어라」.1911년 남극점에도달한 아문센,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알콕,북극탐험을 한 난센,복엽기(複葉機)를 몰고 야간비행에 도전했던 그레이엄 화이트 등이 모두 바바리를 입었다.
창업자 토머스 바바리는 1856년 20세의 나이로 영국 햄프셔의 베싱스톡에 조그마한 포목점을 열었다.그리고 농부나 목동들이 입는 망토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습기를 막는데 탁월하다는데 착안해 1888년「개버딘」이라는 목면(木綿)천을 개발해 냈다.미리 방수처리한 면사를 촘촘히 직조한 후에 다시한번 방수처리를 한 것으로 완벽한 방수.보온력.내구성.내수성.통기성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전투용 코트로 가장 우수하다는 점이 인정돼 제1차 세계대전때는 50만벌의 군복을 만들기도 했다.로고에는 바바리의 창업정신인「전진」(前進)을 뜻하는 라틴어「PRORSUM」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힘차게말을 달리는 기사가 그려져 있고,모든 제품에는 검은색.주황색.
흰색.밤색이 교차된 체 크무늬가 들어 있어 누가 봐도 바바리임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한국에서는 1986년부터 유로통상㈜이 수입해 30여군데의 백화점.면세점 등에서 팔고 있는데 코트의 경우 최고 3백만~4백만원까지 다양하다.
李在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