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한국 여성외교관 첫 WTO기구 의장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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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여성 외교관이 처음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공식기구 의장에 선출됐다. 한국 외교관이 WTO 기구 의장이 된 것도 2001년 이후 3년 만이다.

주(駐)제네바 대표부의 이미연(37) 서기관은 최근 146개 WTO 회원국들의 비공식 협의에서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으로 뽑혀 오는 23일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李서기관은 내년 3월까지 1년간 의장을 맡아 두달에 한번씩 모든 회원국이 참여하는 금융서비스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WTO 서비스이사회 산하 기구인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 따른 금융시장 개방 문제를 다루는 기구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이 상반돼 李서기관의 조정 능력이 주목되고 있다.

이창호 전 이스라엘 대사의 장녀인 李서기관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와 적극적인 위원회 활동을 인정받아 의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는 李서기관의 의장 선출이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중심지(허브)로 키우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와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을 졸업한 李서기관은 1993년 외시 27기로 외교부에 들어갔다. 통상2과.WTO과를 거친 통상 전문가로 2002년부터 제네바 대표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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