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순네쇼핑일기>백화점 재고의류 할인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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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백화점마다 「사계절 상품전」「추동 이월재고전」 등 행사가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20일까지 가을 이월상품 창고 대공개 행사를,뉴코아백화점은 18일까지 사계절상품 염가기획전을 각각 열고 있다.그런가하면 그랜드백화점이 22일부터 27일까지 15대여성캐주얼 창고대개방전을,갤러리아백화점이 24일부터 3 0일까지 한섬 3대 브랜드 창고 대공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백화점마다 행사이름이 복잡한데 어쨌든 이번주와 다음주까지는 재고상품,특히 의류재고상품을 처분하려는 각종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행사내용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데코.아나카프리.타임.마임.시스템 등 평소 세일을 잘 하지 않는 브랜드들이 많다. 지난 15일 오후 그레이스백화점 사계절 종합대전 행사장을 찾아가보았다.9층 행사장 신사의류코너에서는 반도패션.코오롱등의 유명메이커 옷이 춘하정장의 경우 12만~17만원,추동정장의 경우 10만~21만원선에 팔리고 있었다.
지난해 겨울 신상품일때 10만원을 넘던 남자정장바지가 4만5천원에 팔리고 있어 하나를 구입했다.숙녀캐주얼은 데코.기비.키이스.쏘시에.문부티크.미셸클랑 등 브랜드 구색이 신사복보다 훨씬 다양했다.문부티크 모직 점퍼.스커트의 경우 권 장소비자값이13만8천원인데 5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이에 비해 데코는올 여름상품을 30%밖에 할인하지 않았는데 지난달 정기바겐세일후 남은 상품을 판매하면서 할인 폭을 그때와 똑같이 잡고 있어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
게다가 이들 재고상품은 대부분 지난 가을.겨울,그리고 올봄제품이라고는 하나 의류에 제조일자 표시가 없어 답답했다.소비자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정부는 의류제조일자 표시의무를 없앴는데 그것이 잘한 처사인지 소비자 입장 에서는 지금도 의심스럽다.게다가 2층 숙녀의류행사매장에서 열리고 있는 EnC,에스쁘리 등 캐주얼 의류 봄.여름상품 대공개행사에서는 행사가격표를 따로 붙여놓지 않아 손님들이 가격을 묻느라 혼잡스럽고 이에 대답하는 직원들 또한 짜증스런 얼굴이었다.「소비자가의몇%」라는 안내판만이라도 있었으면 싶었다.
16일 오전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을 둘러보았다.층마다 영우.쏘시에.마르조.페페 등의 재고행사장을 마련했지만 행사공간도 좁고물건도 그리 많지 않았다.특히 지하행사장은 지나치게 비좁아 물건고르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처럼 백화점이 의류재고 상품을 처분하는 행사를 할 때는 우선 물건이 빠지지 않는 행사 첫날이나 이튿날,그것도 오전을 이용해야 제대로 쇼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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