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풀린 사람들 누가 정계복귀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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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치 하한기(夏閑期)에 정치열풍이 거세지고 있다.지방선거이후의 여권개편.신당태동등으로 시끌하던 정치판에 사면.복권조치로 정치규제에 묶였던 상당수의 정치인들이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되는 박철언(朴哲彦)前의원을 비롯,김근태(金槿泰)새정치국민회의지도위원,장기표(張琪杓)21세기사회발전연구소장은 이미 정치활동을 하는 중이다.
자민련부총재인 朴前의원은『지역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말로 출마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金위원의 경우,당에서는 부천원미甲 출마를 권하고 있으나 도봉甲 고수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張소장은 장을병(張乙炳)前성균관대총장이 주도하 는 정치개혁연합에 몸담고 있다.총선에서 동작甲으로 나올 것 같다.
…통일민주당출신의 김동주(金東周)前의원은 사면.복권조치 소식을 듣자마자『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그는 오래전부터 여의도와 지역구 양산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표밭을 다져왔다.이태섭(李台燮)前의원은 강남에「한국기술경제정책 연구소」를 9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5共때 과기처장관을 지낸 그가 관심분야인 기술에 관한 외국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곳이라지만 실은 정계복귀의 전진기지다.
…김종인(金鍾仁)前청와대경제수석은『현재는 아무런 생각도 없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정치 돌아가는 꼴을 보니 별재미도 없고 그동안 정치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정치를)혼자 준비할 계제도 아니고 나중에 생각해보겠다』면서 『생각이 변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태준(朴泰俊)前민자당최고위원은 정치를 재개할 것 같지 않다. 보좌역을 지냈던 조용경(趙庸耿)씨는『朴前최고위원은 정치에회의를 느끼고 있다』면서『다시 정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5,6共 軍출신들의 움직임에 특별한 것은 없다.이종구(李鍾九)前국방장관은 강남에 군사문제연구소를 차리고 연구활동을 하고있는데 측근은『정치할 뜻은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
다만 이상훈(李相薰)前국방장관이 전두환(全斗煥)前대통령과 민자당 군출신 의원들과 가끔 만나고 있어 5,6共 신당 가담 추측을 자아내고 있으나 全前대통령이『신당을 창당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실현성이 없어 보인다.
〈鄭善 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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