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례 “당이 어려워 특별당비 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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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인 양정례 당선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서청원 대표<右>가 건네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양 당선자는 특별당비에 관한 질문에 “회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오종택 기자]

친박연대 양정례(31·비례대표 1번) 당선자가 14일 말문을 열었다.

양 당선자의 비례대표 선정 과정, 그리고 학력·경력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였다. 양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에 참석해 “당에서 먼저 연락이 와 공천을 신청했고, 당이 어려워 특별당비를 냈다”고 말했다. 특별당비로 얼마나 냈는지에 대해선 “지금 공개할 수 없고 (당이) 회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박사모 여성회장 활동 여부에 대해선 “박사모 회원으로 일한 게 아니고 사조직에서 일하며 박근혜 전 대표를 뒤에서 지지했다”며 “당의 실무자가 잘못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친박연대의 핵심 관계자는 “양 당선자가 특별당비로 1억10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 이후 언론 접촉을 꺼렸는데.

“국회 등원 준비를 하는 중이라서 그랬다.”

-비례대표를 신청한 경위는.

“당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젊은 여성인 데다 20~30대 유권자들을 고려해 그런 것 같다. 국회 일을 하고 싶어 신청했다.”

-학력에 대한 의문이 있다.

“연세대 법무대학원을 졸업했다. (선관위 자료에 법학대학원이라고 돼 있는 것은) 제가 그렇게 한 적이 없다.”

-어머니 김모(58·건풍건설 대표)씨가 서청원 대표와 잘 아는 사이라는 말이 있다.

“그건 사실과 다르다. 어머니와 서 대표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

양 당선자의 어머니인 김씨는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 전 대표 캠프의 직능 분야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연세대 법무대학원 2007년 원우수첩에 따르면 양 당선자의 직업은 ‘열린우리당 조직특보실 실행위원’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옛 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양 당선자의 경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앞서 서청원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양 당선자에 대해 “오랫동안 알던 사람은 아니다. 우리가 매력적으로 본 것 중 하나가 복지재단 연구관이기 때문이었고, (양 당선자가) 법무대학원에서 그것을 공부했다. 또 가족이 지난해 경선 때부터 박 전 대표를 도왔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허위학력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은 없다.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양 당선자가 기혼자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선관위 재산등록 과정에서 양 당선자가 남편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번지는 비례대표 논란=통합민주당 비례대표 6번인 정국교 당선자는 총선이 끝난 지 이틀 만에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개혁성과 참신함을 강조하는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인 이한정 당선자는 과거 전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 부총재를 역임한 데다 사기·공갈 전과가 4건 있다. 16대 총선 때는 당적을 옮겨 출마한 경력도 있다.

한나라당에선 비례대표 7번인 김소남 당선자가 도마에 올랐다. 당에선 ‘호남 몫’으로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김 당선자가 고려대 경영교우회 회장이라 공천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글=신용호·이정봉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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