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중개인 3人 누구인가-金溢昌.송석린.이우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석재 前총무처장관이 밝힌 비자금說 관련 당사자로 알려진 김일창(金溢昌.55).송석린(宋錫麟.62).李우채(55)씨등 3명에게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일창씨=서울강북구우이동 북한산기슭에 있는 시가 2백억원대의 대형 갈비집「고향산천」주인이다.金씨는 사채 3백억원정도를 동원할 수 있는 지하금융계의 실력자이자「충청 마피아 대부」로 알려졌다.그러나 87년 9월 영신상호신용금고의 고 객예탁금등 1백40여억원을 빼돌려 음식점매입.부동산구입에 사용한 혐의로 구속돼 5년간 복역했다.당시 金씨의 구속을 둘러싸고「정치자금관련설」이 나돌만큼 정치인들과 밀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뒤로 그는 청소년선도사업과 종교활동(기독교) 에 열중해 왔다.
金씨는 78년 10대 국회의원선거에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청양에 출마했다가 선거구민에게 오토바이를 돌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송석린씨=육군대위 출신으로 5.16쿠데타 직후 중앙정보부에들어가 조정관을 지냈다.63년이후 총선에서 두 차례 낙선한 宋씨는 야당주변을 돌아다니며 정계실력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가져왔다. 宋씨는 5共시절 새마을운동본부 책임자였던 전경환(全敬煥)씨와 절친한 사이로,지난 7월에는 全씨와 함께 서울시배드민턴연합회원 40여명등 1백40명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宋씨는 특히 全씨와 함께 중국으로부터 베개.방 석등에넣는「건강 돌가루」의 수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현정부출범이후 민주계 중진인사들과의 교분도 주위에 과시하고 다녔다.宋씨는 93년부터 서울시 배드민턴연합회장을 맡고 있고 90년대 들어 피라미드판매방식으로 물의를 일 으킨 전기담요 판매사업에 손대 돈을 벌었다.최근에는 정수기를 수입,시판하는 오퍼상을 하고 있다.
◇李우채씨=잡화상을 하다 최근 한약업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李씨는 동호인들의 자생조직인 사당동배드민턴클럽회장을 맡고 있다.그는 3년전 쯤부터 宋씨와 함께 사당국민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교분을 쌓아왔으며 정 치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金玄基.金秀憲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