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錫麟씨"1千億비자금 실명전환 제의 카지노업체서 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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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석재(徐錫宰)前총무처장관이 밝힌 문제의 비자금은 모 카지노업체의 실명화되지 않은 예금계좌 돈이라는 주장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徐前장관이 검찰에 제출한 경위서에서 「4천억원說」을 전해들었다고 밝힌 2명중 GMG(오퍼상)회장 송석린(宋錫麟.62)씨가 8일 밤 本社기자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드러났다.
서울시배드민턴클럽연합회장인 宋씨는 『지난 5월 운동관계로 알게된 체육인 李모(55)씨로부터 모 카지노업체가 가지고 있는 실명화되지 않은 1장(1천억원으로 이해)을 실력자를 통해 실명화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2,3,4,5,8,21,22,25面〉 그는 『이와함께 실명화해주는 대가로 절반을 국가에 헌납할 수 있다는 제의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배드민턴연합회 관계자이자 徐前장관의 측근인 金모(56.음식점 사장)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타진했다』며 『金씨가바로 徐장관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제의를 받은지 20일후께 金씨로부터 「徐장관이 관계부처에 질의한 결과 이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자금說」의 최초 발설자에 대해 『李씨가 자신의 동서와 알고 지내는 카지노 경리부장인 李모(43)씨로부터 이같은 제의를받은 것으로 안다』며 『문제의 돈은 모 은행에 李경리부장 명의로 예치돼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돈이 전직 대통령 가.차명 계좌인 줄은 몰랐고4천억원 얘기도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徐장관이 이런 말을 했다면 중간에 누군가 와전시켰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자신은 徐장관과 20여년전 잠깐 얼굴을 한번 보았을 뿐 친분관계가 없다』며 『타진 과정에서도 徐장관을 만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는 『1천억원이 실제 누구의 돈인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타진과정에서 李씨가 적어준 경리부장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金씨에게 알려주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徐前장관은 이날 낮 검찰에 제출한 경위서에서 宋씨와 金씨로부터 「4천억원說」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徐前장관에게 실명화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金씨는현재 사업차 지방출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圭淵.金秀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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