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민사회 역할 강화는 거대한 흐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조인원 경희대 총장<右>이 10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경제사회국 본부를 방문해 샤주캉 사무부총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뉴욕=안준용 기자]

“유엔의 핵심 목표인 빈곤과 불평등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거버넌스(governance)’를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 특히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경제사회국(UNDESA) 본부. 내년 서울에서 경희대와 ‘세계시민포럼(WCF)’을 공동 개최하는 UNDESA의 샤주캉 사무부총장은 조인원 경희대 총장에게 시민사회가 만들어 가는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민사회가 정부 정책에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에 적극 나서고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중국 외교관 출신인 샤 부총장은 “후진국 개발에 역점을 둔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가 성공하기 위해선 WCF와 같은 시민사회 운동이 UNDESA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테러마저 세계화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복잡해진 글로벌 사회에선 정부 못지않게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부기구(NGO) 등이 성공하려면 리더십이 핵심 요소”라며 “각계각층의 리더십을 키우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지도자 육성, 즉 교육에 힘쓴 결과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이제 한국의 대학이 국제적인 리더십 개발에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조 총장은 “시민사회의 역할 강화는 현 시대의 ‘거대한 흐름(Mega Trend)’”이라며 “대학도 지식이 여러 분야에서 소통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으로 “대학 간 사이버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고는 “뉴욕·파리·베이징 등 역동적인 지역의 주요 대학· 연구기관들과 긴밀하게 연계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동료들과 의견을 교환해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엔본부=남정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