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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와의 전쟁’ 티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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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원로 골프 영웅 아널드 파머가 마스터스 골프 대회 개막을 알리는 시타를 하고 있다. [오거스타 AP=연합뉴스]

제72회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개막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오후 11시45분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티오프했고,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는 11일 오전 2시41분 출발했다. 대회를 앞두고 스포츠 도박회사인 BETWWX는 우즈의 베팅률을 1-1로 발표했다. 우승을 못할 경우 우즈에게 베팅한 사람은 돈을 통째로 날리고 우승을 해도 건 액수만큼만 받는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우즈가 무조건 우승한다는 예상이다. 변수가 많은 골프에서 1-1 베팅률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괴상한 베팅률이지만 충분히 일리가 있다. 우즈는 최근 10개 대회에서 8승을 할 정도로 상승세다. 1997년 이 대회에서 12타 차 우승을 하면서 토너먼트 레코드(18언더파)를 세우는 등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그는 유난히 강했다. 그랜드슬램의 첫 발자국이 이번 대회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대신 다른 선수들에게 걸면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 필 미켈슨은 원금의 9배, 어니 엘스는 18배, 비제이 싱은 22배, 최경주는 33배다.

그래서 이번 마스터스는 우즈와 나머지 선수 전체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세계 랭킹 3위 어니 엘스도 “올해 우즈의 그랜드슬램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우즈는 오거스타에 처음 온 신출내기처럼 연일 코스를 돌며 대회를 준비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9일 열린 파3 콘테스트에는 참가하지 않고 드라이빙 레인지와 그린에서 시간을 보냈다. 골프 황제의 가장 큰 적은 자신이다. 올해가 그랜드슬램의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최경주는 “최근 PGA투어 그린 적중률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샷 감이 좋다”며 “빠른 그린에서 유용한 페이드 샷을 주로 구사하고 쇼트게임도 다양하게 익혔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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