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들 사업다각화-전자.레저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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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연간매출규모가 1조원이 채 못되는 중견그룹들이 최근 21세기를 겨냥한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사업영역에 안주하다 주력기업이 흔들릴 경우 대그룹과 중소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성우.수산중공업.동원.삼천리.거평.봉명그룹 등은 최근 전자.자동차부품.철도차량.레저.건설 등의 신규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시멘트가 주력인 성우그룹은 9월 강원도 원주에 자동차 에어백점화장치(인플레이터) 공장건설에 착수하는 등 자동차부품사업을 주력사업의 하나로 키워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합작처인 미국 TRW와 50대 50의 출자비율로 6월말에 자본금 6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성우TRW(대표 李勝馥)를 출범시켰다.앞으로 3년 동안 이 합작법인의 자본금을 1백2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에어백 점화장치 공장과 함께 8월중에는 충남 아산 2만5천평부지의 자동차시트공장 건설에도 나서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건설기계류 기업인 수산중공업그룹의 경우는 계열사인 ㈜수산스타를 통해 오디오 외에 전자통신부품사업에도 나서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별도의 건설사업부를 만들어 충남 아산 철도차량공장 건설등자체건설 물량 외에 일반건설 수주에도 나서고 있 다.
석탄산업의 퇴조로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는 ㈜동원과 삼천리그룹계열의 ㈜삼탄은 각각 철도차량및 레저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사업추진에 돌입했다.
이들 두 업체는 석탄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정선군 일대에 철도차량 공장 또는 스키장 등의 위락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거평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거평의 합성수지및 특수가죽 신발사업 포기에 따른 사업재편의 하나로 특수공구사업에 진출키로 확정했다. 이를 위해 이달초 경기도 용인의 경금속연마기공장 건설에들어가는 한편 그룹의 수출입창구역을 맡을 무역회사의 설립도 추진중이다.
법정관리중인 봉명그룹의 ㈜도투락은 그룹재건을 위해 보유중인 경주목장 일대 수십만평에 D그룹과 공동으로 연내 대규모 레저타운을 건설하는 계획을 확정하는 한편 경기 평택공장에 롯데삼강과합작으로 음료공장도 증설할 방침이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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