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自體長 과천行 잦은 泣訴발길-市.道사업에 예산얻기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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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민선(民選)지방자치단체장들의 최대 관심은 역시 예산과 큰 사업 유치인 모양이다.
7월초부터 과천 제2종합청사에 「귀한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시.도지사들이다.어떡하면 자기 시.도에 큰 사업을 끌어오고,한푼이라도 예산을 더 타갈 수 있을까 해서다.
그러다 보니 내무부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던 그들도 재경원 예산실(돈줄)과 건설교통부(지역개발 사업승인권)에 와서는 부드러웠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대부분 『인사차 들렀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대화의요점은 역시 『앞으로 우리 지역을 많이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예산실에서는 도와주지 않으면,건교부에서는 이 사업을 승인해주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호소했다는 것.
예산실 방문은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1번 타자.그는 지방선거에서 바로 예산실장 출신인 강현욱(姜賢旭)민자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다.바로 이 점이 예산실 식구들에게 어떻게비쳐질지 신경쓰여서 인지 그는 두번이나 찾아왔다 고 한다.
처음에는 부지사를 보냈던 신구범(愼久範)제주지사는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지 본인이 나중에 직접 찾아왔다는 것.
15명의 민선 시.도지사 가운데 아직 예산실을 찾지 않은 사람은 부총리출신인 조순(趙淳)서울시장과 경기.충남도지사,대전시장등 4명 뿐이다.구청장등 각 지역 기초단체장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는데,일부 관계자들은 「읍소(泣訴)」뿐 아 니라 『우리지역을 도와주지 않으면 분신자살하겠다』는 식의 협박(?)도 함께 동원하기까지 한다는 것.
건교부의 경우 방문 1호는 지난 19일 찾아온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다.문정수(文正秀)부산시장과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주병덕(朱炳德)충북지사,신구범 제주지사,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등이 잇따라 찾아왔다.
예산실 관계자는 『이번이야 전임 시.도지사가 올린 예산을 부탁한다는 차원이지만 97년 예산부터는 한번 집행해 본 뒤 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이라 열기가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梁在燦.朴義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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