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오픈골프 이모저모-댈리,세컨샷 빠뜨려 연장전 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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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드코스의 「마의 홀」이라고 불리는 17번홀은 이번 대회에서도 연장전과 승부를 함께 결정하는 홀이 됐다.
특히 이 홀의 그린 앞에 있는 「악마의 입」이라는 벙커는 많은 선수들을 울리고 웃겼다.
존 댈리는 3라운드 1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공동 4위로주저앉은데 이어 2타차의 선두를 달리고 있던 마지막라운드에서는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보기를 해 연장전을 치러야했다.
그러나 댈리는 연장전에서는 오히려 상대 로차가 볼을 벙커에 빠뜨려 세번만에 빠져나옴으로써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마지막라운드 17번홀에서 도로에 떨어진 볼을 절묘한 퍼터 어프로치로 파세이브에 성공한 뒤 천금의 18번홀 버디로 연장전에 들어갔던 로차는 연장전에선 오히려 이 홀에서 우승을 뺏기는 불운을 당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골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로차는 대회 마지막날 두차례의 눈물을 보였다.
유럽투어의 강자인 38세의 이 이탈리안은 2타차로 뒤지던 17번홀에서 절묘한 파세이브를 한 뒤 18번 홀 세컨드샷에서 뒤땅을 찍는 실수를 했으나 포기했던 그린밖에서의 퍼터 어프로치가강하게 굴러 홀컵에 들어가 연장전이 확정되자 길 게 엎드려 두손으로 그린을 치며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로차는 연장전 17번홀에서 자신의 세컨드샷이 17번홀벙커에 들어가 세번만에 탈출,패배가 결정될 때도 다시한번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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