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里주민 집단이주 요구-오늘 진상공개요구등 규탄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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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리원자력 발전소내 방사능오염 사실이 알려진 이후 부산시기장군장안읍 현지 주민들은『우려하던 사태가 기어이 터지고 말았다』며 불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집단이주까지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22일 비상대책위를 구성한데 이어 24일 대책위 회장단 모임을 갖고 누출경위 규명과 진상공개,안전대책수립등을 요구하며 규탄집회등 집단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원전과 바로 인접한 효암리.길천리 4백60여가구 주민들은 23일『중요한 소득원인 횟집에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 생계에도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시급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곳의 20여개 횟집 주인들은『주말에는 하루 30만~40여만원의 매상을 올렸지만 방사능오염이 알려진 다음날인 22일 토요일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아예 문을 닫은 상태』라며 울상을 지었다.
곰장어집「아진식당」을 운영하는 길천리 이장 이용식(李容植.39)씨는『21일 곰장어 80㎏(90만원어치)을 들여놓았는데 한마리도 팔지 못해 22일 아예 양식장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하소연했다.
李씨는『주민들이 원전을 도저히 믿지 못하며 동네 전체를 집단이주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어 25일 임시주민총회를 소집해놓았다』고 말했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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