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崔鍾賢 전경련회장 제주감담회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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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종현(崔鍾賢)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2일『남북경협에서 재계가 쓸데없이 나서 정부를 혼돈시키지는 않을 것』이며『세금문제등이 많이 밝혀진 대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부동산실명제나 금융종합과세등과 같은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특별히 정 부와 갈등을 빚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崔회장은 22일 전경련이 제주 서귀포에서 주최한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 참석해 이날 저녁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부동산실명제.금융종합과세 완화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정부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의견은.
▲실명제는 대기업이 로비해서 안한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았다(그러나 그렇지 않다).세금문제만 하더라도 많이 밝혀진 게 대기업이다.대기업은 97~98%가 밝혀져 있고 2~3%만 밝혀지지 않았다.그 2~3% 정도를 갖고 재계는 재량껏 움직인다.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은 정반대다.다 밝히면 세금 때문에 사업하기가 어렵다.영세상인들의 이런 문제점 때문에(실명제 등을)고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남북경협에 대한 재계의 생각은.
▲이 문제만은 경제계가 쓸데없이 나서 정부정책에 혼돈을 주지말자고 의견을 모았다.재계가 나선다고 정부에서 이를 수용할 리도 없다.
-재계가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걱정이 많다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업하는 사람이 정치하는 사람 위에 설수 없다.어느 기업이든 정치권과 관계가 나빠서는 사업하기가 어렵다.미국도 그렇다.US스틸과 케네디간의 일화는 유명하지 않은가.미국기업도 공화당이나 민주당에 대들지는 않는 다.
-경제단체는 그래도 일본의 경단련(經團連)처럼 재계 건의사항을 제때 대변해야 하지 않는가.
▲말로는 그래도 일본도 마찬가지다.경단련이 자민당에 정치자금을 안준다지만 우리가 듣기로는 정치자금을 안 줘도 될 정도로 자민당이 힘이 없어져야 안 준다는 것이다.
-이해찬(李海瓚)서울시부시장이 해고자 복직검토 운운했을 때 경제5단체가 민감하게 반응했다.그럴 필요가 있나.
▲경제계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87년 이후 노사문제로 경제계는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지방자치제가 됐다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야 되겠느냐는 반응이었다.
[西歸浦=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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