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보고서엔 각국 휴대전화 회사들이 거두는 수익통계도 있네요. 통화시간이 긴 나라일수록 기업이 취하는 수익이 적네요. ‘박리다매’ 원리이겠지요. 사용자가 매달 지불하는 휴대전화 통화료의 경우 중국과 홍콩·대만이 유난히 적습니다. 홍콩은 ‘통신회사 난립’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의 가격경쟁이 치열하니 그럴 수 있겠지요. 중국은 요금을 국가가 통제하는 데다 서비스 질이 떨어져 비싼 요금을 받기 어려울 겁니다. 우리나라의 통화 1분당 업체 수익은 미국·중국보다 훨씬, 세계 평균보다 조금 많은 것이 눈에 띄네요.
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통업계 수익률은 세계 18위입니다. 인도네시아·필리핀처럼 이통 보급률이 낮고, 그래서 성장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일수록 마진이 높습니다. 이통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핀란드·한국의 마진은 낮은 편이고요. 보고서의 또 다른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이통 업계 마진은 2005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떨어지고 있어요. 시장 상황과 소비자 요구에 따라 통신요금이 인하된 때문이지요. 보고서는 “올해에도 사업자 간 가격경쟁과 각종 규제완화로 요금이 더 내려갈 것 같다”고 하니 가입자들은 한번 기대를 해봐도 좋겠네요.
이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