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자산운용 덜 까먹어서 1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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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그 외에도 운용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우등생’으로 꼽힌 흥국투신운용·산은자산운용도 코스피 지수보다는 원금을 덜 까먹으며 1분기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무거울수록 동작이 굼뜰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서는 억울한 면이 있겠다. 수익률 평균에서 0.86%포인트 부족해 아깝게 전체 운용사 중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위 운용사에 비해 자산 규모가 300배 이상 크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1등을 한 셈이다. 게다가 “미래에셋은 강세장에 강하지만 약세장에 약하다”는 편견도 뒤집었다. 구재상 사장은 “미래에셋의 운용 철학과 투자 원칙은 일관성”이라며 “전 세계 경제 및 기업의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며 투자한 게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출범한 ‘인사이트펀드’가 미래에셋의 체면을 구겼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조정으로 1분기 원금의 5분의 1 가까이를 까먹은 탓이다. 구 사장은 “인사이트펀드는 세계적인 경쟁력과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며 “긴 호흡으로 투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0위권에서 이름조차 찾을 수 없었던 유리자산운용은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작지만 강한’ 운용사로서의 명예를 회복했다. 배수홍 마케팅 상무는 “지난해 말 펀드 매니저를 교체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1분기 중형주가 맥을 못 춘 탓에 중형주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밸류자산운용·신영투신운용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

배당주식 부문에서는 신영투신운용, 중소형 주식부문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코스피200인덱스 부문에서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각각 1분기 최우수 성과를 냈다.

증권팀=정경민·최현철·김선하·고란 기자

◇알림=2007년까지는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를 평균해 운용사 수익률을 산출했습니다. 그러나 운용사별로 주력하는 펀드 스타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운용 능력과 관계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성과가 판가름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이를 일반주식·배당주식·중소형주식·코스피200인덱스 네 가지로 유형을 나눠 운용사 성과를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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