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韓.日공동개최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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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정치권에서 불거져 나온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안에대해 한국.일본 양측이 모두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집행위원회에 참석,한국의 월드컵 유치 노력을 설명하고 17일 귀국한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은 『월드컵 공동개최 방안은 일본의 전략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단독개최 또는 남북공동개최 방침을 분명히 했다.
鄭회장은 『일본은 분명 한국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정치권을 통해 공동개최안을 흘린것은 한국의 국론 분열을 노린 고단수의 책략』이라고 지적했다.
鄭회장은 『개최지 결정권을 갖고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 21명의 지지도에서 한국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방문을 통해 유럽출신 집행위원 8명의 한국에 대한 지지가 높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鄭회장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는 집행위원들을 확실한 지지자로 확보하기 위해선 국민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쿠라 준치 일본월드컵유치위원회 사무총장도 18일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유치위는 지금까지 각각 단독개최를 준비해왔으며 단 한번도 공동개최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공동개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오쿠라총장은 『아시아는 그동안 아시아국가들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공동개최로 한.일 두나라가본선 자동진출권을 얻는다면 나머지 아시아국가들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쿠라총장은 『정치인들은 다른 생각을 할지 몰라도 우리는 FIFA룰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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