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광주항쟁 소재"꽃잎"제작 장선우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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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장선우감독(43)이 새 영화로 광주항쟁을 모티브로 한 『꽃잎』(제작 미라신코리아)을 선택,그동안 몇몇 영화사와 오가던 작품구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꽃잎』은 80년 광주에서 가족을 잃은 15세 소녀와 광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30대 공사장 인부가 교감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우리것」으로 체화하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원작은 소설가 최윤씨가 89년 발표한 중편 『저기 소리없 이 한 점 꽃잎이 지고』.장감독은 당초 역시 광주를 소재로 한 이순원씨의『얼굴』을 영화화하려다 『광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포괄적인 이 작품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장감독은 지난 12일 제작발표회에서 『광주라는 소재는 하지 않은 숙제처럼 늘 마음의 짐으로 있었다』고 밝혔다.그는『다큐필름도 이용하겠지만 직접어법으로 다루기보다 광주항쟁이 한 인간을얼마나 피폐하게 했는가를 우회적으로 다룰 것』이 라고 말했다.
장감독은 지난 봄 흥행에 대성공했던 프랑스영화 『레옹』의 재미에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파격적 묘사가 새 작품에 실릴것이라는 점도 흘렸다.12세 소녀와 살인청부사내를 교묘히 대비시킨 『레옹』처럼 똑같이 소녀와 30대 사내가 등장하는 『꽃잎』으로 관객의 뒤안에 숨어있던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이다.한편 장감독과 미라신코리아는 이 영화의 성패가 15세 소녀의 연기에달려있다고 보고 공개모집을 통해 배우를 고르기로 했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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