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 차량이 중앙선 넘어 역주행·역주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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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회의원 선거유세 차량들이 도로 역주행하는 등 위험천만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경찰과 행정관청은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선거구. 이 지역은 5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곳이다. 국회의원 선거유세에 맞게 개조한 소형 트럭 한 대가 중앙선을 침범한 후 도로 위를 역주행하고 있었다. 유세 차량은 후보를 선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행인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역주행하던 유세차량은 얼마 가지 않아 행인들이 많은 목 좋은 대로변에 역주차했다. 역주행과 역주차는 마주 오는 차량과 마주하고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선거유세 차량들이 역주행과 역주차를 일삼는 이유는 후보 얼굴과 기호가 유권자들의 눈에 더 잘 띄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 유세 차량의 짐 칸은 지붕을 덮고 오른쪽 면은 운동원이 행인들을 향해 연설을 할 수 있도록 트여 있는 반면 왼쪽 면은 후보 얼굴이 인쇄된 가림막을 씌워 놓았다. 순방향으로 주행하거나 주차하면 가림막이 없는 쪽이 행인들에게 노출돼 후보 얼굴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이 선거운동원의 설명이다. 따라서 행인들 더 가까이에서 후보 얼굴을 홍보하기 위해 역주행·역주차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로교통 위반 및 불법주차 행위를 단속해야 할 경찰과 구청은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무시하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에 대해 시민들은 기본이 안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지역 유권자인 염 모씨는 “국민을 우선시하겠다면서 법을 위반하고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처사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이 안 됐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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