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톱>"폭로"-가상현실 묘사장면 압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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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하버드大 의대출신의 천부적 이야기꾼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중여섯번째로 영화화된 『폭로』(SKC출시)는 기업간 합병에 따른음모에 맞서는 한 남자의 얘기를 첨단컴퓨터분야인 가상현실을 이용해 박진감넘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휘말리게 되는 사건으로 여자상사가 남자부하를 성폭력한다는 상황을 설정함으로써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성폭력이란 남자와 여자사이의 문제가 아닌 권력 차원의 문제』라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주장에 비해 영화선전의 초점은 「여자가 주도하는 성폭력」에만 맞추어진 감이 없지 않다.
하이테크사의 유능한 시애틀지사장 톰 샌더스(마이클 더글러스)는 부사장 승진을 꿈꾸고 있다.하지만 새 부사장으로 옛 애인이기도 한 메레디스 존슨(데미 무어)이 부임한다.
늦은 저녁 단둘만의 회의를 소집한 메레디스는 톰을 강압적으로유혹하지만 톰은 이를 가까스로 물리친다.하지만 메레디스는 회사에 톰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거짓증언을 하고 톰은 사실을증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뛴다.하지만 진짜로 그 를 위협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곳곳에 깔려 있던 복선이 하나씩 드러나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괜찮다.언제 어디서나 어떤 정보라도 찾아볼 수 있는 첨단 가상현실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감독은 『레인맨』으로 아카데미감독상에 빛나는 배리 레빈슨.『장미의 전쟁』『블랙 레인』『원초적 본능』『폴링다운』등 사회성있는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마이클더글러스가 역시 주인공으로 나온다.『사랑과 영혼』으로 우리에게청순가련형의 이미지로만 인식됐던 데미 무어는 이 영화에서 풍만한 몸매를 아슬아슬하게 보여주며 본 색(?)을 드러내고 있다.
〈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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