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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족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에 새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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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월트디즈니사의 극장 부문 토마스 슈마허 사장

월트디즈니사가 할리우드에서 '브로드웨이'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디즈니사는 '미녀와 야수''라이언 킹''아이다'등 무려 세 개의 뮤지컬을 동시에 브로드웨이 한가운데서 올리고 있다.

또 1968년에 만들어진 영화 '메리 포핀스'와 애니메이션 '타잔''인어공주'도 뮤지컬화 작업 중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디즈니사의 무차별 공격에 기존 제작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뉴욕 브로드웨이의 디즈니 극장부문 본사에서 토머스 슈마커(46) 사장을 만났다.

-뮤지컬 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10년 전 '미녀와 야수'를 처음 뮤지컬로 만들 때는 일회성이었다. 사업 확장은 생각 못했다. 나중에서야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들이 무궁무진한 콘텐츠임을 깨달았다."

-"브로드웨이를 '디즈니랜드'로 만들려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개의치 않는다. 관객들은 디즈니의 음악과 춤.공연을 즐긴다. 나에겐 비평가들의 지적보다 박스 오피스에 나타난 기록이 더 중요하다. 관객이 좋아하느냐가 관건이다."

-디즈니사가 브로드웨이에 가져온 변화는.

"세가지다. 첫째, 디즈니 작품은 가족 뮤지컬이다.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성인 관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디즈니 뮤지컬이 나오고서야 극장에 어린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미래의 뮤지컬 인구다. 둘째는 인종의 벽을 깨뜨린 점이다. 예전에는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관객이든 배우든 흑인을 보기 힘들었다. 항상 백인 중산층이 중심이었다. 우리 작품에는 흑인 관객도 많고 흑인 배우도 적지 않다. 셋째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한다는 점이다. 브로드웨이에서 디즈니는 신진 세력이다. 그래서 오프 브로드웨이나,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를 뒤지고 다닌다. 이들이 브로드웨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오는 8월 한국에서 '미녀와 야수'가 공연된다.

"'미녀와 야수'는 10년이나 된 작품이다. 그러나 볼 때마다 감동은 여전하다. 한국에선 '미녀와 야수'가 디즈니 뮤지컬을 만나는 첫 기회가 될 것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뉴욕=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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