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包靑天-北宋때 실존했던 대표적인 청백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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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포청천(包靑天.999~1062)이 실존했던 인물이냐는 질문을받곤 한다.물론이다.그는 북송 때의 인물로 포(包)는 성(姓)이요 청천(靑天)은 「푸른 하늘」도 되지만 「청백리(淸白吏)」란 뜻도 있다.
그의 이름은 증(拯),자(字)는 희인(希仁)으로 합비(合肥)사람이었다.관리로 재직때 청렴결백(淸廉潔白)했음은 물론 강직(剛直)한 성품에다 직언을 서슴지 않았으며,특히 억울한 백성의 고충을 해결하는 등 정의(正義)를 실천하는데 앞장 섰던 인물이다.요컨대 그는 서민(庶民)편에 섰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는 청백리보다 탐관오리(貪官汚吏)가더 많았다.따라서 청백리는 그만큼 돋보일 수 밖에 없었는데 包靑天은 그런 점에서 가히 독보적인 존재라할 만하다.
그에 관한 일화는 많다.그가 도읍지 개봉(開封)의 지부(知府=시장)로 있을 때였다.그곳을 흐르고 있던 혜민강(惠民江)이 범람해 위태롭게 됐다.알고 보니 귀족과 부호들이 강에다 정자(亭子)를 지어놓아 물길을 막았기 때문이었다.당장 철거했음은 물론이다. 그는 또한 근검절약(勤儉節約)을 생활신조로 삼아 의식주(衣食住)를 평민과 다름없게 했으며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천자에게 직간도 마다하지 않았다.인종(仁宗)이 상사(賞賜=신하에게 내리는 하사품)를 마구 행하자 즉시 중단할 것을 상주(上奏)했으며 화재로 불탄 상청사(上淸寺)를 중건(重建)하려 하자제지하기도 했다.그의 강직한 인품은 후세에 길이 전해져 중국 소설이나 희곡에서 그를 다투어 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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