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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진.시신부패.피부병 三豊주변 防疫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수습이 장기화되면서 현장및 인근 주택가등에 방역비상이 걸렸다.군.관합동 방역작업이 한창이나 장마철을 앞둔 무더위에다 분진.백화점내 시체.식료품 부패.집단숙식등에 따라 위생이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
현장및 주택가의 경우 미발굴 시체의 부패가 심각해지는데다 시체.식료품이 뒤엉켜 있는 북관(A동)지하식료품센터에 고여있던 소방수가 지상으로 흘러나와 전염병 발생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복구및 사고대책반이 있는 서초동 사법연수원 주 변은 전염병매개체인 쥐.모기.파리등 각종 해충이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의료지원팀에 따르면 하루평균 구조대원과 주민 1백50여명이 안질.피부병등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합동방역반은 건물붕괴가 우려돼 집단 매몰 현장에 대한방역은 사실상 차단당한채 주변지역의 지상 방역에만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현술(林鉉述)동국의료원 예방의학 교수는『각종 해충 증가와 화장실 오물등 불결한 환경으로 인해 피부병및 장티푸스.이질등 수인성 전염병의 발병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숙식중인 서울서초구 서울교대 역시 한꺼번에 4백여명이 체육관에 집단 거주하는데다 상당수가 잔디밭에 노천숙식하고 있어 호흡기질환.피부병 환자가 늘고있다.
한편 환경부는 서울대 보건대학원등과 함께 사고현장 주변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먼지에 포함된 것은 석면이 아닌 유리섬유와 암면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유리섬유는 석면과 달리 직경이 굵고 길이가 길어 폐속까지 들어가기는 어려우 나 코와 목에 걸려 인후염.쉰목소리를 일으키고 피부접촉시 붉은 반점및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섬유의 발암성여부는 미국 환경청등이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발암가능성을 주장하는등 엇갈리고 있다.
〈姜讚秀.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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