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도 키운다 … 푸둥·바이윤 등 10곳 확장 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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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선 서우두(首都) 공항의 세 번째 터미널이 완공됐다. 신설 공항의 활주로는 길이 3800m에 폭 60m. 지구상에서 가장 큰 에어버스 A380 여객기도 착륙할 수 있다. 이로써 이 공항은 연 7600만 명의 여객과 180만t의 화물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단일 노선이던 공항고속도로를 셋으로 늘리고, 궤도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시설을 확충하려는 차원을 넘어선다. 중국에선 상하이(上海)의 훙차오·푸둥 공항, 광저우(廣州)의 바이윤 공항 등 주요 대도시의 10개 공항이 동시에 확장 공사 중이다. 항공물류를 질적·양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배후산업단지를 개발해 항공물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인프라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항공뿐만 아니라 베이징과 난징(南京)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길이 36㎞의 연륙교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또 중국 전역에선 물류기지 건설 붐이 분다. 베이징의 경우 톈주의 항공물류단지와 마쥐차오 도로물류단지가 최근 완공됐다. 철도물류단지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휘하는 전국물류 프로젝트에 따르면 중국은 도로 및 철도 확충과 함께 66개 지역에 물류거점을 만들어 거미줄 물류망을 확충하기로 했다. 물류 기술 및 전문 차량 표준화, 정보화 계획이 진행 중이다.

물류 분야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273개 대학에 물류학과가 설치돼 있다. 또 500여 개의 고등직업학교와 1000여 개의 중등전문학교에서 물류 교육을 시키고 있다. 물류 전공 학생 수는 5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국무역협회 황규광 베이징 지부장은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거미줄 물류망이 완비되고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도 속도를 받는다”며 “조만간 중국의 도·소매나 관광·레저가 물류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본지·무역협회 특별취재팀

중앙일보=양선희·이철재 기자
한국무역협회=김경용 아주팀 차장, 정환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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