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붕괴가 몰고올 파장-건설업계 해외수주 타격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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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동남아를 중심으로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해외건설수주에 고전이예상된다.
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16개국 2백9개 현장에 진출해 있는 현대.삼성.쌍용.극동건설 등 42개 국내업체들은 현지언론의 편향보도로 인한 이미지 추락으로 해외수주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
국내업체들은 올해 해외건설분야의 예상수주액 80억달러중 6월말까지 29억7천만달러를 수주(계약기준)했으며 이 가운데 동남아에서만 24억1천6백억달러를 따냈다.올해 전체 예상수주액의 70%가량인 56억달러규모가 하반기에 몰려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해외공사는 상반기중 협상을 거쳐 주로 하반기에 발주가집중되기 때문에 官공사보다는 수주여부가 건축주의 재량에 달려 있는 민간공사쪽에서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해외업무부 조기원부장은 『성수대교 붕괴 후 우리와 경합하던 일본 건설업체들이 발주처회의 때 성수대교 사고를 거론하면서 우리업체들을 깎아내리는 사례가 더러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건설협회는 사고원인이 시공부실로 밝혀질 경우주한외국공관 등에 삼풍건설산업이 해외건설업체로 등록된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건설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발송할계획이다.
〈申成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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