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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스크린 첨단과학 열풍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올 여름 극장가는 첨단과학 열풍이 한바탕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과학.전자통신등 첨단과학의 산물들을 소재로 온갖 영상기법을 동원한 『코드명 J』『콩고』『크림슨 타이드』『캐스퍼』등 외화들이 7월중 줄지어 개봉하기 때문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엄청난 양의 정보데이터를 뇌속에 저장.운반하는 정보밀수꾼역으로 등장하는 『코드명 J』는 첨단과학이 빚어낼황량한 미래를 묘사한 본격적인 사이버펑크영화다.
인간의 뇌를 컴퓨터데이터 저장고로 활용하는 기법,가상현실의 세계,컴퓨터 비밀정보를 해킹으로 빼내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정보해방전선 게릴라의 활동등 사이버펑크문화가 지배하는 미래세계의 모습을 비춰준다.
아울러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가상의 공간,즉 사이버의 세계를 현란한 첨단 컴퓨터 합성영상으로 처리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과학스릴러소설의 거장으로 알려진 미국작가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을 영화화한 『콩고』는 전자장치를 통해 말하는 고릴라,인공위성 영상통신,컴퓨터를 통한 영상분석기법등 현란한 첨단과학의 세계를 보여준다.
말하는 고릴라는 영화적인 눈속임이 아니고 현대행동과학과 컴퓨터과학이 만들어낸 실제 상황이다.영화속에 등장하는 6세짜리 진짜 암고릴라는 3백60여단어를 수화로 말할 수 있는데 여기다 수화를 말로 바꾸는 음성장애인용 전자보조기구를 붙 이면 고릴라의 의사표시가 음성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또 거대한 가짜 흰고릴라를 컴퓨터합성등 여러 영상기법을 이용해 실제처럼 움직여 보이게 만드는 부분은 『쥬라기 공원』을 연상케한다.
『크림슨 타이드』는 가공할 위력을 지닌 핵잠수함이 등장하는 영화로 핵미사일은 물론 자동 통제장치.위성통신등 현존하는 온갖첨단군사과학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가운데 인간들의 구시대적 욕망이 어우러져 대조를 이룬다.잠수함의 항해장면을 미니어처와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영상기법도 뛰어나다.
『캐스퍼』는 미국 귀신이야기를 다룬 어린이용 작품인데 이를 화면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 영상기법은 최첨단이다.만화와 실제 화면을 정교하게 합성한 몰핑기법은 이음새가 산뜻해 실제 귀신을 보는듯한 느낌을 갖게한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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